밤새 세포가 바뀌었어요.
내 핏톨 속에 뭔가가 침입했어요.
(의사는 환멸스런 표정을 한다)
어떤 모양인지
어디를 흘기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피돌기가 느려졌어요.
심장의 늪이에요.
내게 깨끗하게 날이 선 손도끼가 있다면
(가혹하지만, 정말!)
내 목 바로 밑을
가볍게 찍어보고 싶어요 딱
한 번만

                          황인숙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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