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고작 따뜻하고 자의적인 사랑을 품고,
부정확한 행동들을 끊임없이 하지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당신에게 친구라 하는 이는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겠지만
말하지 않아도 아는 건 조폭들이나 하는 짓거리고
소통 없이 아는 건 다만 제 식대로의 감정이입일 뿐이니
그대가 고작 위로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세상은 여전히 혼자입니다.
낭만성에 기대어 스스로를 반쯤 속이지 마시오.
그대의 행복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대가 행복하려면, 최소한 행복하지 않을 각오쯤은 해야 할 겁니다.
그대가 이 말을 십분 인정한다 해도, 그대는 여전히 나의 친구가 아닙니다.
이런 말은 아주 가끔씩만 그대에게 진실일 테니까요.
많은 이들이 쉽게쉽게 세상에 냉소하지만
척수에 얼음물이 쏟아지듯 짜릿한 냉소는 내 별로 본 적 없소.
세상은 늘 기쁜 것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외롭고 혼자인 곳 천지로군요.
남들이 문제 아니고 서로가 비밀이어야 하는 두 지구인처럼
차라리 나 당신 맘 알면 안 됩니다. 당신도 내 맘 알면 안 됩니다.
허허롭게 바람개비만 돌아도 사랑은 저리 슬픈 걸.
함부로 탐하고 함부로 질투하다
함부로 극진하고 함부로 내버리는 악마도 못 되는
인간관계의 좀비들은 다만 제 속에 갇힌 혼자만의 슬픔에 소란스러울 뿐
허공의 음악을 들을 수가 없지요.

유성용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