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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03 서러운평화 (1)
  2. 2008.03.10 그냥고구마로살다죽을걸

서러운평화

일상 2008.06.03 01:44

앞마당엔 당글당글 감나무가 열리고 텃밭엔 통통한 고구마가 흙에서 자고 있고
내 똥으로 키운 상추 뜯어 깨끗이 씻어선 소쿠리에 얹고 쌈장 두 숟갈 크게 종지에 뜨고
고슬고슬한 흰 밥을 쇠그릇에 살살 푼다
상추 오목하게 만들어선 밥 가득 얹고 쌈장 얹어 상추쌈 싸서 나 한 입 멍멍이도 한 입
그렇게 밥 한그릇 다 비우곤 상추 기운에 취해 멍멍이와 나란히 평상에서 낮잠 푸짐하게 잔다
그리고 해질 무렵 발그레한 공기 한 가운데서 깨어났을 때,  
그 먹먹한 서러움에 멍하니 앉아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걸 꼬박 지켜 보고 있다
깨어나는 순간에 지는 해를 보는 것 만큼 서러운 평화를 체험하는 일이 또 있을까
세상 과의 숨바꼭질에서 나는 꽁꽁 숨어 버렸고 더 이상 세상도 나를 찾지 않는 그 고요한 순간
낮잠 자는 동안 사는 법을 까맣게 잊어 버린 듯 하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노닥노닥/ 싸이에 예전 방명록 보다가

 
힘내 고굼.
힘들지.
.

그러길래 그냥 고구마로 살다 죽지
왜 사람 행세 하고 다녀.


힘내.
이말밖엔 뭐.
.
.
언닌 오늘 물먹은 고구마-_-

안녕
눈이 퀭한 만두가.


귀여운 만두님ㅋ

작년 7월 중순이었는데,,
아무도 보지 않을 골목까지 기어 들어가선
만두한테 전화해 찔찔 거렸었지

그냥 고구마로 살았으면 흙에서 적당히 뒹굴다가
내가 가장 원하는 모습으로 (아마 군고구마? 물에 푹 담겨서 삶기는 건 싫거든.)
노오란 속살을 가진 통통한 고구마 그리고 김 폭폭나는 분을 내며 사라졌을텐데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