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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11 고충

고충

일상 2012. 3. 11. 19:41


고흐 편지들에서 주워 모은 고충에 대한 글귀.
 

-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절대 안 된다'는 그녀의 입장 때문에 앞이 막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때문에 '인생의 자잘한 고충'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런 고충을 책에서 접한다면 재미있을지도 모르지만, 직접 경험하고 보니 결코 유쾌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체념하거나 용기를 잃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긴다. '어떤 일을 하지 않는 방법' 따위는 그럴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나 배우라지. 너도 이런 경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해도 되는 일, 해야만 하는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이 놀랄 만큼 어렵다는 건 알고 있겠지. 여하튼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빈둥대서는 안 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뭔가를 찾아야 한다.

-너도 이런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니? 그렇기를 바란다. 나를 믿으렴. 사랑이 불러일으키는 '작은 고충'도 가치가 있단다. 물론 절망적인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지옥에 떨어진 것처럼 괴로운 순간도 있고. 그러나 더 나은 어떤 게 있기 마련이다.

-크고 작은 고충은 수수께끼 같다. 힘들더라도 해답을 찾으려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에서
 

 왜 고충에다 따옴표를 해두었을까? 고흐의 편지에서 강조돼 있던 걸까 아니면 역자가 일부러 이리 편집한 걸까. 일단 끝까지 읽어 봐야겠다.
고충이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 가진 어려움이 좀 가벼워 보이긴 해도, 힘든 마음도 좀 가벼워지는 것만 같아서. 한 번도 내 어려움을 '고충'이라 부를 생각은 못 했다. 고민이나 고통보다는 훨씬 괜찮은 이름이다. 안으로 웅크려 자학하지 않고 '수수께끼'처럼 해결해 나가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도록 한다. 좀 힘들더라도 말이다. 아무리 책이나 영화를 많이 접한다 해도, 경험만 못 하다. 성숙은, 경험으로써 완성된다. 세월이 흐른다. 나이, 먹어 간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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