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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신발, 쫀쫀

일상 2009. 2. 23. 00:56



가을을 거쳐 겨울 내내 이 신발만 신었다.
골덴 재질이라 추운 날씨에도 따숩게 해준 고마운 신발.

엄마가 사준 신발. 구두를 신길 작정으로 신발가게 데려갔건만
딸년은 편한 게 좋다며 또 품이 넉넉한 '얼라' 같은 신발을 골랐다.
어쨌든 저렴한 가격 이만원으로 겨울 든든히 보냈잖수.

부단히도 많이 움직인 올 겨울이었다.
앉아 쉴 때 누군가 기다릴 때 마다 신발 코를 마주대고선
그 모양새가 이뻐
괜히 뿌듯해 했다.  

한 번도 빨지 않아 때가 끼고 땀에 절어 쫀쫀해진 내 신발.


쇼파에 앉아선 책을 읽다 슬금 내려다 본 신발이 왠지 기특고 가여워서. 

봄 까지 함께 가자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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