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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8 사람사람사람 꽃꽃꽃 사람사람사람사람 1

   문정현 신부님 헌정 공연을 갔다. 안치환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 학생회장 선거였다. 한 명은 공부를 잘 하고 선생님들도 좋아하는 반듯한 아이였고, 한 명은 잘 모르겠다. 전자의 아이가 될 거라 다들 장담하고 있었다.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후보들의 유세가 있었다. 후자의 아이가,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 아이가 느닷없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열창했다. 노래를 부르겠다는 말도 없이 마이크를 잡자마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몸이 길쭉했다. 절정에 이를 때마다 몸이 한 껏 뒤로 젖혀졌던 기억이 난다. 노래가 끝났고, 많은 여자아이들은 그 아이에게 표를 던졌다. 많은 남자 아이들이 분해했고 그 자식이 여자들 홀리려고 수법을 쓴 거라며 뒷담화를 깠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 한 마디도 없었다. 무대가 된 스탠드 위에서 그저 바락바락 노래만 부르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 노래를 부르던 그 친구의 모습은,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8년 만에 불쑥 튀어 나온 이제 추억이 될 기억. 문득, 그 아이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가 궁금해졌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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