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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0 헉헉턱턱 숨막혀

헉헉턱턱 숨막혀

일상 2008. 6. 10. 10:20

감자와 고굼 여사는 산책을 자주 하지요. 산책 중엔 쉼도 없이 수다를 떱니다.
하지만 우리의 산책은 스스로에게 폭력이지요. 산책은 뚜벅이인 우리들에게
집까지 걸어가는 것인데 인도는 곧 도로변이니까요.
그새 공기가 더 더러워진 건지 어제따라 예민한건지 이내 목이 타끔타끔 거리더구만요.
우린 자동차 바퀴와 아스팔트 도로가 일으키는 마찰 소리가 너무 싫어졌습니다.
자동차가 지나가며 허공을 찢는 소리조차 신경질났습니다.
귀와 코가 약한 감자는 헉헉턱턱하며 여기서 더 살다간 죽겠다고 했고
과격한 고굼은 자동차 테러를 해서 사람들에게 환기를 시키자고 했습니다.
이성적인 감자 여사는 그건 반발심을 살 뿐이라며 제지하여 주었지만요.
전 가끔 신호를 기다리느라 줄지어 서 있는 자동차들을 볼 때면
붕 떠날라 옆차기를 하여 다 쓰러뜨리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입니다.
아아 자동차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전 차가 다니지 않는 드넓은 광화문 사거리의 집회 현장을
걸어다닐 때마다 묘오한 쾌감을 느끼지요.
운전면허증 따라고 협박하는 아부지에게 전더이상자동차의수를늘리고싶지않아요 했다가
돈도없으면서벌써자동차살생각하냐며 그건필수 라고 구박받았지만 정말 지구가 끙끙 앓아요.
내 지구말고 우리 지구말이예요.



서로를 특히나 스스로를 쉽게단죄하지말고 느슨하고꾸준히가자 그렇게 불편함을 감수하는걸 배우자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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