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한단감

일상 2008. 3. 12. 01:35



5000원짜리 알이 굵은 단감을 사선 열을 몽땅 빼곤 얼기 직전의 댕댕함으로,
아무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아무 것도 발산하지 않고 내 몸 속에
작은 열매로 존재하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수렴하며
결국 하루의 마지막에 명치의 뻐근함을 느끼는 날엔

댕댕한 단감을 가져와선 커다랗게 베어 문다
숨죽이며 목말라하던 몸이 정신없이 단감의 즙을 빨아 들이는 사이
슬며시 내 몸의 아이를 보러 들어 간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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