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시원하다

일상 2010. 5. 17. 23:23

1.
담배가 타들어 간다
살이 타들어 간다
피부가 벗겨지고
딱지가 앉는다
피부가 벗겨지고
딱지가 앉는다.

얼기설기하고
불그죽죽한
순간순간의 잔해


2.
상처가 나 피부가 벌어진 틈 사이로
아주 길게 기른 손톱을
찔러 넣는다
서서히 가닿는 손톱의 운동.

뼈와 피부 사이의  
불그죽죽하고 물컹한 그 곳을
예리하게 깎인 손톱이
뚫는다
폭 하고 터지는 소리.

이래저래,
시원하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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