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황인숙

인용 2008. 2. 25. 00:23


지금은 내가
사람이기를 멈추고
쉬는 시간이다
이 시간 참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온다
알 듯한 모르는 사람들과
모를 듯한 아는 사람들
그리고 전혀 모를 사람들

어떤 사람이 공연히 나를 사랑한다
그러면 막 향기가 난다, 향기가
사람이기를 멈춘 내가 장미꽃처럼 피어난다
톡, 톡, 톡톡톡, 톡, 톡
지금은 내가
사람이기를 멈추고 쉬는 시간
아는 이 모두를 저버린 시간

문득, 아무래도 상관없다,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톡, 톡, 톡톡톡, 톡, 톡!
사람이기를 멈춘 내
영혼에 이빨이 돋는다
아는 이 모두가 나를 저버렸다!

톡, 톡, 톡톡톡, 톡, 톡,
모두 다 꿈이라고
절세가인 날씨의 바람이 나를 흔들어 깨운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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