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스크린에서 방금 본 영화의 특정 화면이 얼얼하게 뇌리를 맴도는데 그걸 말로 제대로 집어낼 수 없어 묵묵히 있다가 오래 전의 영화에서 시간의 시련을 뚫고 강인하게 버텨온 예술성의 줄기를 제대로 집어낸 것 같은 포만감을 접수하며 과거의 영화를 즐기는 영화 공동체는 미래의 영화를 창작하고 감상하는 토대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_ 김영진


극장을 찾아 거리를 걷고 움직이는 행위자체가 또 다른 경험이다.
가까운 멀티플렉스에서, 집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보면서 그런 경험은 실종됐다.
감동이 사라지는 건 당연하다.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그 영화를 보러가는 초조함이 얼마나 짜릿한가. _김성욱


영화를 보는 것이란 이런 것. 영화는 내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시간, 극장을 찾아 배회하며 만나는 상념과 풍경들,
극장에 앉아 스크린과 조우하였을 때의 벅참 기대 그리고 대화.
영화 속에서 나는, 수 없는 삶을 살며 삶의 방식을 배우고 타인을 이해하고 때론 나 아닌 수없는 것들이 되어 간다.
그건 내게 자유이기도 하고 또 탈출이기도 하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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