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후쿠시마

일상 2008. 1. 14. 11:30


 후쿠시마 공항이다. 역시 일본은 검색이 집요하다. 1년 전부터 시작된 지문과 얼굴인식검사. 혹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는 검사다. 말로만 듣던 생체여권이구나. 테러막겠다고 사람들을 다 죄인취급하냐느니 범죄를 막을 좋은 방법은 생각안하고 허구한날 감시만 심해진다느니 한참을 투덜거리니 친구는 옆에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핀잔을 준다. 정부도 구실이 필요할테고 우리도 협조해줘서 나쁠건 없지 않냐고 한다. 머쓱해졌지만 영 찜찜하다. 그렇다고 저는 이런거 거부합니다 했다가는 따로 별실로 가서 집요하게 상담받고 추방된다는데 뭐 어쩌랴. 그럴 만한 용기도 없다. 20분 넘게 기다렸는데 검지로 기계를 꾹 누르고 모니터 한번 쳐다보고 사진찍으면 끝난다. 투덜투덜. 어쩐지 내 삶이 자꾸 억압당하는 기분이다.

어쨌든,
후지산도 식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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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은 디딘 후쿠시마에서 한 첫 일본식 식사
양이 적고 깔끔하다. 야끼니꾸 벤또 라고 일본식 구운고기라는데 몇 인분씩 시켜서 한가운데 불판놓고 지글지글 구워먹는 한국과 달리 1인당 고기 양을 정해주고 구워 먹는다. 소식하는거 나쁘지 않다 싶다. 하지만 막 퍼주는 김치와 밑반찬도 돈을 지불하고 추가할 수 있다니 인심야박하네 하지만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겠다. 여튼 음식물 낭비는 적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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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앞에 사과 나무에 통통한 사과들이 종종 매달려 있었다. 이 곳이 사과로 유명한 곳이랜다.
과일가게의 간판이 아기자기하게 예쁘다. 기계적이고 도식적으로 뚝딱만드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개성있어 보여 좋다. 사과의 맛은 어떠냐하면, 사과 가운데 꿀이 껄쩍하게 가득차 있어서 베어물면 시원함과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정말 맛있었다.

그게 바로 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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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칠이 벗겨져 낡은 품위를 드러내는 벤치 위에 홍시 두개가 정숙하게 바구니에 담겨 있더라.
아- 정갈하다.
그리고 어딜가든 느끼는 이 정갈함은 일본에서 느낀 기분좋음이었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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