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하

일상 2010. 4. 26. 23:45

*
간 보지 않으려

나 때문에 니가
너 때문에 내가 움츠려 들지 않게
열 걸음 뒤로 가서 소리 지르며 말하지 않게


&
당신은 꼰대가 아니잖습니까
나이 먹으면서 그러지 않기란 정말 어려운 것 같은데,
물론 당신은 그러지 않으려 하는 노력이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니까 난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든 겁니다.
전혀 가르치려 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우리 관계, 라는 걸 감안해야 겠죠.
겠지만, 그냥 당신은 안 그럴 것 같아요.


+
아쉬움이 아아아 거립니다
아아아 하고 있는 나를 즐깁니다

이 쓸모많은 긍정.
긍정을 탓할 순 없으니까요
긍정은 좋은 겁니다. 좋은 건 좋은 겁니까. 좋은 게 좋은 건 좋은 겁니까.  
말 한마디 허용하지 않는 단단한 긍정이란 벽,입니다. 그래서 훌륭합니다.

아쉽니, (뭐가?) 괄호 안은 있어도 없는 거고, 있어도 못 본척 해도 되기에 (그렇다고 없는 건 또 아닌데 없으면 안 되는데)
나는
아아아
재밌다하며
입 안에서 실을 뽑아 내고 있습니다.

입 안에서는 밤새도록 거미가 실을 뽑고 뽑힌 실은 허공과 부딪치자마자 나비가 되어 날아갑니다.
거미는 늘 아쉬운 마음입니다.


^
영화 강의 듣다가 눈물날 뻔 했다. 푸하하.
감독과 배우와 연출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눈물날 뻔 했다,는 말에 담긴 요즘 내 아주 복잡한 심정.


(오늘따라 푸하하,라는 말웃음이 주는 정서가 너무 좋다)


#


편집하다 캡쳐해둔 장면. 루싸이트 토끼의 선영씨.
고마워요. 이 사진 보고 기쁨이 빵 터졌어요. 진짜 기분 좋아졌어요.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