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of the world

일상 2010. 7. 4. 01:30

기름먹는다고 에어컨도 떼어 낸 십팔 년 된 차가 뜨거운 바람 매몰아치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주인장은 노래 테잎을 하나를 거칠게 라디오에 꽂습니다.
노래가 시작되기도 전에 웬 중후한 남자가 뭐라고 독백을 하길래 뽕짝인가 했더만,
나긋한 멜로디가 시작되고 무심한 목소리의 외국 여자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한국 남자는 이내 가사 한줄한줄 따라 통역해줍니다. 마치 디제이처럼.
촌스러운 것이 제맛이었습니다. 

why does the sun go on shining
태양은 왜 저렇게 계속 빛나는 걸까요.
why deos the sea rush to shore
파도는 왜 자꾸 해변으로 몰려드는 걸까요.


이런 테잎은 어디서 구하셨나요,
몰러, 내가 사우디를 왔다갔다 하다가 얻은 것 같은디. 좋지?





노래가 시작되고 한박자 늦은감 있는 기계적인 박수가 흘러나오자 skeeter davis가 어색하게 웃다 마는 부분의 느낌이 좋군. 눈썹에 힘줄 때마다 접치는 주름들도 참 좋고.



가평가는 길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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