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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3 다자이오사무의 앵두같은 주먹에 모성애를느껴 (2)


나만이 그 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어떤 디테일과 그 디테일에 붙들려 나오는 유일한 느낌 때문에 갑자기 절절 맬 때가 있다. 그건 일종의 모성애가 아닐까 싶다.  

창덕궁에서 몰래 앵두 따먹는데 입 안에서 툭 터지는 순간 몸 안으로 쭉 흘러 들어 오는 정체모를 기억. '낯설면서도 익숙한데 여전히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이런 체험을 통해- 느낌을 계속 떠올려해보며- 결국 진부한 표현을 쓸 수밖에 없지만- 이제야 나는 이 언어를 익힌 것이라 깨닫는다.

연극 <개는 맹수다>를 보다가 배우의 입에서 '배신'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나는 그 순간 아, 내가 배신이라는 말을 이해하고 듣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많은 말들을 그저 습관적으로 하고 듣는지를 깨달았다. 나이를 먹어가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나름 결론을 내보았다. 

다자이 오사무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매체가 온기를 만든 것이 아니라 매체가 그의 온기를 아주 잘 전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연극. 다자이 오사무의 단편을 무대로 올린 <개는 맹수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쥐었다 폈다, 사람들은 심장의 움직임을 설명할 때 줄곧 그렇게 표현한다. 이 손짓이 참 좋아졌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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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3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쟁이

  2. 브로콜리나무야 2011.07.07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앵두같은입술 우리 이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