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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07 사실은 별거 아닌 인간적인 가치 평가


어렸을 때 저는 죽음을 두고 내가 얼마나 가까웠나, 내가 죽게 될 때 뭘 얘기할 건가, 내가 죽으면 웃을 수 있나, 어떤 죽음을 원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제가 남의 장례식장에 가서 잘 울어요. 물론 상주나 상을 당한 사람에 대한 연민이 생겨서 우는 거겠지만, 왜 갑자기 울어대는지 모를 정도로 울 때가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들어요. 죽음이라는 게 꼭 참고 힘겹게 쇼하고 노력하고 지탱하며 살다가 모든 게 끝나는 순간이잖아요. 모든 가식과 인위적인 노력과 사실은 별거 아닌 인간적인 가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는 거잖아요. 이상하게 그걸 생각하면 슬프면서도 통쾌함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볼 때는 꼭 아기처럼 돼버리더라고요.

씨네21, 홍상수-정성실 대담 중에서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