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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30 인사를, 편지를, 이야기를,

누군가는 제게 묻습니다. 이따금 왜 그렇게 '말(言)', '말(言)'하는 거냐고. 머쓱해 머리를 몇 번 긁적이다가 '소설의 기본재료니까요'라고 대답해 놓고는, 돌아서 이내 충분치 않다고 주저합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이 단어를 제 다른 소설에서도 꽤 많이 썼더군요. 저에게 말은 문장이기도 하고, 사유이기도 하고, 가치이기도,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생각 그 자체이기도 하고 생각을 담는 그릇이기도 하고, 그 그릇에 뚫린 구멍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결국에는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겠네요. 저에게 있어 '말을 대하는 태도'란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같다고...그러나 매번 쩔쩔매며, 가능한 한 섬세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다루는 수밖에 없다고 말이에요. 물론 잘 못 해낼 때도 있습니다. 많습니다. 그렇지만 제게 주어진 낱말들을 갖고, 관념으로 너무 멀리 달아나지 않으면서도, 사실 안에 꼼짝 갇혀버리지 않을, 인사를, 편지를, 이야기를 여러분께 종종 건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애쓰겠습니다.

                                                                                                           소설가 김애란

 

읽을 수록 좋다. 읽을 수록 달다. 맨 밥 오래 씹듯, 읽고 또 읽어 본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