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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

일상 2011.02.12 23:40

아슬아슬하다. 집이 있는 동네로 들어가는 버스가 끊길 시각,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내달린다. 잘 잡히지도 않는 택시를 기다리며 이 새벽에 떨 순 없다, 택시비로 내 생활비를 갉아 먹을 순 없다, 지상에 발 내딛자마자 조금 더 속력을 내 달려보는데, 저기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아마도 오늘의 마지막 버스, 그 앞에 오글오글 모인 사람들, 점점 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의 줄이 짧아지는데, 그 사람들 다 태우지 않고 떠나려는 버스. 동시에 숨을 헐떡이며 버스 앞에 다다랐지만 그냥 닫아 버리는 앞문. 버스 안내 전광판엔 모두 '운행종료.' 다급한 마음에 문을 두드려 본다. 
"뒷문 좀 열어주세요." 
쳐다보지도 않는 버스 기사. 아직 버스에 오르지 못 한 나를 포함한 너댓의 사람들은, 마지막 버스 주제에 한 명의 사람이라도 더 구겨넣어 데려 가지 않는 것이 못내 원망스럽다. 앞문 주위엔 너무 쫑겨 얼굴 구겨진 사람들이 보이고, 남겨진 우리는 서서히 움직이는 버스에서 눈을 떼지 못 하는데, 보이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무심한 표정의 공백, 헐렁한 버스의 뒤편. 분한 마음과 무력한 몸으로 떠나는 버스의 꽁무니가 사라질 때까지 부라려 본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