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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1 폭력비폭력 프레임

폭력비폭력 프레임

일상 2008. 6. 11. 23:50


비폭력을 당연히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폭력비폭력 논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는다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결벽증에 불과한 비폭력엔 반대한다. 비폭력을 위한 비폭력에 반대한다. 그 얄팍한 비폭력에 반대한다.  
어제의 컨테이너 박스가 안전한 시위에 효과적이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권력의 정당화에 기가 막힌다. 그리고 그 장벽을 그 폭력을 우리 스스로의 심리에까지 치려는 비폭력 행동엔 반대할 수 밖에 없다.



편향된 인용이긴 하지만 어제 컨테이너 벽 앞 토론에서 녹취한 것들 중 생각해 볼 거리 준 발언들.


"비폭력의 방법은 한가지가 아닙니다.
삼보후퇴만이 비폭력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지금 비폭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에 반대합니다."

" 우리가 차벽앞에 다가서려 하는 것만으로도 폭력이 구성된다고 얘기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진압의 명분의 명분을 둔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왜곡입니다. 그동안 거리에 나와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경찰은 자기가 진압 할 시간에 진압합니다. 그리고 굳이 우리가 폭력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경찰은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집시법 상의 진압근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압의 근거를 주는 것도 아닐 뿐더러 그렇다면 우리가 여기서 가만히 얘기하고 있으면 경찰이 우릴 해산하지 않겠습니까? 경찰은 언젠가 합니다. 왜 그 명분을 우리 스스에게 다시 돌려놓는지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고요

좀 더 근본적인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사실 엊그저께 있었던 쇠파이프 사건을 보면서 무지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런 상황이 다시는 없기를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 우리가 이런 얘기를 할 기회를 봉쇄당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분노하고 있습니다. 우리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하나라도 더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같이 우리가 뭘 할 수 있느냐를 얘기할 수 없는 상황에선 한 명이 할 수 있는 행동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쇠파이프 생각이 안나겠습니다. 여러분 길거리 혼자 가다가 기분 나쁠 때 있으면 길거리에 있는 돌멩이 걷어차지 않습니까.

하지만  열명이 기분나쁜 일 있을때 돌멩이 열명이 걷어차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얘기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비폭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얘기할 기회를 저 비폭력을 외치시는 사람들이 막고 있는 것 자체가 그런 폭력적인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이런 장이 더욱 많아져야 되고 저는 여기가 모인 것이 민주주의를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는 절대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증식할 때만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많이 광장에서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여기서 스티로폼을 쌓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책회의처럼, 있든지 말든지 무시하고 그냥 저기에서 방송하고 발언대하고 노래 틀어주는게 우리의 의지를 담는 방식은 아니라는게 분명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들이 정말 이깟것 무슨 상관이냐 우리는 그 정도 개무시한다고 생각하면 저는 그 자리를 밤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와서 맞부딪치기 싫으면 경찰이 먼저 열어줄 때까지 기다렸다가 계속 행진을 해야죠. 계속 행진도 안하고 왜 앞에서 어물쩡있다가 스스로 발을 빼냐는 거죠. 스티로폼 안올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한발 더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우리만의 방식을 우리의 상상력으로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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