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다

여행 2013. 11. 18. 02:01

옮겨적은 글들.

 

"나는 행복하다"라는 표현은 있을 수 없다. 행복은 그 본질상 의식의 부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나는 행복했다'라고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이 과거형, 그것이 행복이라는 직접적 체험의 운명, 즉 행복의 운명이다.

 

정신자체가 어둠이다. 이 어둠을 그러나 정신은 자신이 빛으로 밝히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자면 먼저 정신은 스스로의 빛을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스스로를 양초처럼 태우면서 정신의 심지를 점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바르트의 어머니가 또한 그랬던 것처럼, 할머니의 목소리를 평생 한번도, 그건 안된다, 라고 말해본 적이 없는 목소리 (R.바르트 『카메라 루시다』), 그러니까 죄와 회개 같은 건 알지도 못하는 묻지도 않는, 오로지 위안과 구원만을 알고 있는 절대적 사랑의 목소리.  (김진영)

 

삶을 사는 우리는 누구나 작가로 한 번 인생을 감각하고 독자로 다시 그 인생을 생각한다. (김연수)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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