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 시집 <철과 오크>의 아무 페이지나 펼쳤다.
망원
우리에게 익숙한 이미지의 익사체로 남은 천사들이 한강으로 날아와
성산대교니 행성이니 하는 것들을 부수고 있었다
멋진 광경이었다
이미지가 지루해지면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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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깊이 읽고 듣지도 못했지만
이것들이 그것 아니라면 대신할 수 없는 유일한 기쁨을 준다는 것은 알겠다
대신할 수 없다는 것
있으면 좋을 기쁨이 아니라
없으면 완벽해질 수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