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론자? 진보?

일상 2008. 3. 15. 18:48

신해철 인터뷰 기사를 보다가

"난 보수도 진보도 아닌 원칙론자다. 나는 내가 우리나라에서 진보로 분류될 때 좌절을 느낀다. 내가 다른 나라에서 진보로 불리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주장하는 얘기는 전부 원칙과 기준에 대한 얘기다. 우리보다 앞서 실험을 했던 다른 국가들에서 검증이 된 만국 공통의 스탠더드라는 거지, 내가 옳으니 나를 따르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진보라는 말을 쓰면서도 왜 늘 찝찝했는지를 환기한다.
묘한 그 우월감. 내가 옳다고 사람들에게 주장할 수 있나? 하는 기분이 늘 들었던 건,
내가 옳으니 남들 따르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원칙론자 상식적인 일을 한다는 것과 진보는 다른걸까?

그럼,
원칙론자와 진보를 분리하는 것이 좋을까 상식적인 게 곧 진보라고 하는 게 좋을까
사실 우리 사회는 상식적인 것들이 곧 진보라 불리는 사람들의 활동이 아닌가?


뭘 나누는 걸 싫어하고 어디에 발 딛는 걸 싫어하긴 하지만,
때론 좌표가 있고 그걸 표현하는 언어가 잘 정립될 필요성이 있다는 걸 느껴.

옆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으니까 또 머릿 속에서 생각이 중지하는 구나.
생각을 해야해. 끝까지 생각을 해야 한다니까.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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