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런

여행 2020. 8. 29. 01:01

2016년의 여행 사진 들춰보는 새벽.
중국 샤허에서 퉁런으로 가는 버스에서 내 옆자리에 한 노인이 앉았다. 노인은 한 번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본 적이 없는지 안전벨트 매는 법을 몰랐다. 어색하게 웃으며 내게 손짓으로 부탁했다. 나보다 많이 작던 몸집, 한 쪽 다리를 대신하던 지팡이. 퉁런에 도착해서는 동행과 함께 가는 뒷모습을 한참 쳐다봤다. 우산도 없이 걷던 뒷모습들. 그때 나는 우산이 있었던가? 티벳불교의 가장 큰 사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퉁런이었는데 머무는 동안 한 명의 여행자도 볼 수 없었다. 자주 비가 왔고, 완전히 혼자인 느낌이 좋아서 하염없이 걸었다. 혼자 잠드는 건 무서웠다. (2019. 6. 19)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