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늠할 수 없는 안부들을 여쭙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안녕 하고 물으면, 안녕하고 대답하는 인사 뒤의
소소한 걱정들과
다시 안녕하고 돌아선 뒤 묻지 못하는
안부 너머에 있는 안부들까지
모두,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
소설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_김애란
영화 메종 드 히미코는 말한다. " 분명, 사랑은 그곳에 있다 조금씩 마주 보는 것..., 서로에게 상냥해지는 것..." 안녕이라며 따뜻하게 말을 걸어오는 영화들 속에서 난 생각한다. 세상 속 모두들 안녕할 수 있도록 진심어린 사랑을 담아 '안녕' 이라 말하고 싶다고.
잘 지내시는지요.
안녕 하고 물으면, 안녕하고 대답하는 인사 뒤의
소소한 걱정들과
다시 안녕하고 돌아선 뒤 묻지 못하는
안부 너머에 있는 안부들까지
모두,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
소설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_김애란
안녕- 안녕- 이 기분 좋은 인사말, 마치 ‘안녕’이라는 말 한마디로 인간들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만 같다. 오늘도 우린 얼마나 ‘안녕’이라는 말을 많이 흘리고 다녔을까. 그 한마디엔 반가움, 걱정, 아쉬움 같은 풍부한 감정들이 담백하게 압축돼 있다. 그리고 만남과 이별이 모두 담겨 있는 아이러니한 말, 안녕. 무언가를 시작하고 또 마무리를 지어버리는 그 폐쇄성. 내겐 너무 매력적인 말이다.
아아. 날씨 좋은 봄날. 안녕. 이라고 했을 때의 상냥함과 애틋함을 마음껏 흘리며 다니고 싶다.
대신 난 안녕이라는 말로 나를 잡아 끄는 영화들을 뒤적거려 본다. 영화들 역시나 상냥하고 애틋하다.
아아. 날씨 좋은 봄날. 안녕. 이라고 했을 때의 상냥함과 애틋함을 마음껏 흘리며 다니고 싶다.
대신 난 안녕이라는 말로 나를 잡아 끄는 영화들을 뒤적거려 본다. 영화들 역시나 상냥하고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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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안녕하십니까" (All's Right with the World 2007) 감독/킹 와이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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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에서 일을 하는 시각 장애인 경우와 버스운전기사이자 전파사 직원이자 자칭 라디오 DJ인 상현이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구파발이라는 공간을 살아가는 소박하고 건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하는 영화다. 어느 날 갑자기 사진에 찍힌 유에프오가 동네 사람들을 기대감에 부풀게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에프오를 볼 수 있는 날을 조마조마 기다리기 시작한다. 착한 사람들의 풍경은 정겹고 경우를 향한 상현의 순수한 사랑과 경우의 밝고 용기있는 모습에 마음이 맑아진다. 영화는 일기장을 써내려가듯 소소하고 소중한 일상들의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하게 풀어냈다. 사람들을 들뜨게 했던 유에프오의 실체는 누군가 밤마다 흔든 야광 훌라우프 였다는 걸로 밝혀진다. 하지만 '세상에 정말 필요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감탄' 이라는 말처럼 진짜 기적은 야광 훌라우프를 신나게 돌리는 일상 속에서 오는 게 아닐까. 열심히 살고 사랑하며 진심은 통한다는 관계의 힘을 믿는 것, 그런 것들이 우리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 그렇게 차근차근 삶의 기적을 만들어 나간다. 영화는 구석구석에서 자꾸 생각할 거리들이 떠오르는 시나리오가 참 탄탄한 영화다. 아직도 경우의 맑은 미소와 시원한 오이같은 목소리가 생생하다. 뛰뛰빵빵 DJ 상현의 멘트. "아프지 말고 밥 잘먹고 또 감기 조심하세요,여름이지만. 안녕 " |
영화 메종 드 히미코는 말한다. " 분명, 사랑은 그곳에 있다 조금씩 마주 보는 것..., 서로에게 상냥해지는 것..." 안녕이라며 따뜻하게 말을 걸어오는 영화들 속에서 난 생각한다. 세상 속 모두들 안녕할 수 있도록 진심어린 사랑을 담아 '안녕' 이라 말하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