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기운이 배우적인 태도로 움직이고 있구나 하는 걸 일상적으로 느낄 때가 있다. 현장에서도 조명이 들어온다고 해서 바로 행복한 건 아니다. 뭔가 기운이 안 돌아갈 때가 있다. 오히려 일상에서 그런 기운이 조금씩 느껴진다. 사실 누구나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운들이 다 있다. 그것을 어떻게 응용하고 펼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지금 행복하시나?

어느 정도. 한 50% 정도? 나머지 반은 여전히 찾아야할 것 같다. 얼마 전에 꼬마 성자>라는 책을 읽었는데, 큰 스승이 한 아이만 편애를 하니까 제자들이 질투를 한다. 그걸 무마하기 위해 스승이 새를 한 마리씩 잡은 뒤 아무도 안 보는 데서 죽여서 해질녘에 가져오라고 했다. 다들 시킨 대로 새를 죽여서 가져왔는데 편애받는 꼬마는 죽이지 않고 새장에 가둬서 가져왔다. 왜 그랬냐 하니까 누군가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못 죽였다고 그러는데 그 말이 가슴이 와 닿더라. 누군가 안 본다고 해서 보이지 않는 건 아니다.


'필름 2.0'  배우 기주봉 인터뷰 중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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