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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08. 4. 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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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취업특강을 했다.

'평생 얼마만큼의 돈이 들 것 같아요?'

'20억~'
'15억!'
'30어억'

그때 난 '꿈도 크다' 라는 생각을 하며 겨우 천만원대를 넘어 1억원을 침바르며 세고 있던 중.

'18억 정도입니다'

어버버. 꼬깃꼬깃한 지폐들이 슬프게 나를 쳐다보며 '그렇다네요..'

계속되는 친절한 강의

'여러분 공책에 한번 적어보면서 계산해보세요
생활비가 5억
공교육비가 1억 5천 사교육비 더하면 블라블라
노후자금이 몇 억 블라블라 $%&@!
결혼비용이 여자가 7천만원 ^&#@#
*%$$$

이래서 울엄마가 나를 구박하는구나

난 정신차렸을까요.



나랑 상관없는 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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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니 주위 사람 생각은 안하냐?'
이젠 울엄마도 날 놀리는 데 재미를 붙인 것 같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나는 계속 내 철학만 씨부렁씨부렁

나도 알고 있는 걸. 내 욕망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인생은 한번 뿐이라고 말하는 나의 실체를.
서울 오고 싶다고 기어코 다시 공부하면서 내가 끼친 민폐들..
'아빠도 하루에 몇 번씩 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그걸 참고 해나가는 게 인생이다'
라고 말하는 아부지한테는 '아부지의 욕망에 충실하세요. 더 즐겁게 살 수 있어요' 라고 말하지는 못하는 나.
이 모순 떵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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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업에서 교수님이 마음 좋은 웃음을 헛헛 날리시며 말씀하셨다.
'여러분들은 이미 대학까지 들어 왔으니까 여기에서 벗어나려는게 그냥 사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거예요. 이미 경쟁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는 건 그만큼 이런 삶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버려야할 것들이 많다는 증거니까. 저도 한번 도망가려고 했는데 잘 안돼서 여기까지 왔거든요. 헛헛.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 열심히 사세요. 헛헛'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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