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굉장히 복닥대는 곳이었는데, 아주머니들이 나보고 이 아가 좀 안고 있으라 했다
아 귀엽다 하면서 보통보다 큰 아가를 앞으로 안았는데 힘에 부쳤다. 어설프게 안고 있으려니 아가가 불편해하는 것 같아서 어쩔까나 혼잣말했는데 웬걸 말을 잘했다. 그냥 업어줘. 응.
업었는데도 무겁긴 마찬가지였다. 업고선 여기저기를 걸어 다녔다. 아주 정신없는 곳이었다. 갑자기 실내로 화면이 전환됐고, 거실을 이리저리 걸어 다니는 동안 아가는 내게 사물에 깃든 역사를 설명해줬다. 귀신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엔 어떤 사연이 있고, 저건 쓰지 말라느니 등. 마치 아주 오래된 저택을 탐사하는 기분이 들었다. 부엌엘 들어가니 호두과자가 있어 업힌 아가 입에도 몇 개 넣어주고 나도 먹었다. 그러곤 물어 보았다. 나한테는 뭐가 보이니. 그러자 등 뒤에서 아가가 하는 말이, 사람 여럿 꽤나 힘들게 하겠다, 고 했다. 난 사람들 힘들게 안 한다 했더니 그러니까 그게 니 문제야 라고 했다.  



휴. 역시나 꿈은 드라마 같아서 결정적인 순간에 깨고 말지.
반성할 수도 없다.
새벽에 곯아떨어져서 다음날 오후까지 자면서 꾼 꿈.  2008. 6. 7. 토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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