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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 샤오시엔/ 대만 (1990)


1945년부터 1949년까지 대만의 비극적 현대사 그 역사 속을 살아간 사람들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의 해방
그 해방은 그저 일본으로부터의 해방
억압체제의 무너짐이 아닌
그저 다른 억압으로의 교체일 뿐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폭정폭압 그들 안중에 없는
사람들의 실업 허덕임
돈과 폭력의 세상
죽어가는 사람들 누구의 자식이자 누구의 아버지 조금씩 허물어지는 가족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국가에 대한 저항
그건 계속 살아가겠다는 의지
짓밟아도 죽어서라도 살아가겠다
'떳떳하게 살아라 아버지는 무죄다'



가족 중 누군가는 죽고 누구는 소리없이 잡혀가는 비극적 시대를 살아 내야 해야 했던 사람들.
그 상처를 안은 채 그래도 여전히 식사를 준비하고 식탁에 모여 밥을 먹는 가족들

앞서는 사운드 게으르게 뒤좇는 카메라
사운드로 포개어 지는 테이크와 테이크
그렇게 맞물리며 계속 돌아가는 그들의 역사 곧 우리네 역사

특정한 순간들을 오래 응시하는 카메라, 대만전통의식들 그리고 사소한 차 우려내기까지
프레임 안의 소소한 것들에 눈이 가게 하는 카메라, 저 너머 흐려진 곳에서 먹지 말라는 제사 음식을 주억거리며 계속 먹는 고문으로 정신이 나간 아들, 주위상황은 안중에도 없이 물걸레로 바닥을 열심히 닦는 사람, 근육없는 몸뚱아리로 파닥거리는 아가의 몸짓 그런 것들 그런 것들  

미래의 희망을 말하기보다
풍랑의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저 나름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
그래서 슬픔
그러니까 믿음 인간에 대한 믿음
그것이 또 희망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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