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현장 취재할 때도 건성건성 들었고
시위 참여 할 때도 아 노래 빡세다 대충대충 들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
오늘 새벽 우비 입고선 비맞으며 서 있는데
비 오는 날이면 은빛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가 소리가 더욱 예민하게 들리듯이,
오늘따라 곧게 귀에 박히는 노래.
그래서 곱씹게 되는 가사
가까이선 우비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광장을 울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교차하며 들린다
아리다 아리다
그렇게 멍하게 듣고 있으니
지나가던 어떤 언니,
얼굴을 삐죽 들이밀며
왜 그렇게 슬픈 표정짓고 있으세요? (웃음)
부끄러워 희미하게 미소짓고선.. (슬퍼지려 한 건 아니었는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