늬들너무구려

일상 2008. 6. 29. 15:14


 


그래도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는데 이 영상에 눈물이 펑

전경이랑 부딪치는 게 진짜 싸움이 아니란 거 알면서도 전경이 밀고 들어올 때 기어코 안밀리려고 나서선 더 이상 좁혀 오지 말라고 다치니까 천천히 오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가의 폭력 앞에 당장 우리가 무얼 할 수 있는데. 그러면서도 별의별 회의가 든다. 왜 우리가 지키고 싶은 것들을 자꾸만 작아지게 만들까. 그리고 늘 나의 관심, 약자의 약자에 대한 폭력. 차벽은 자꾸만 좁아지고 항의의 목소리는 더 억눌림을 받고, 그래도 계속 싸우겠다고 남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뭘까. 왜 이렇게 반대만 해야 하는 걸까. 정말 국가는 왜 존재하는 걸까. 이러는 게 그냥 인간의 역사라는 걸까.



평화가 무엇이냐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가 원직복직하는 것이 평화
두꺼비 맹꽁이 도롱뇽이 서식처 잃지 않는 것이 평화
가고 싶은 곳을 장애인도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평화
이 땅을 일궈온 농민들이 (더이상) 빼앗기지 않는 것이 평화
성매매 성폭력 성차별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
군대와 전쟁이 없는 세상 신나게 노래 부르는 것이  평화

배고픔이 없는 세상 서러움이 없는 세상
쫓겨나지 않는 세상 군림하지 않는 세상

빼앗긴 자 힘없는 자 마주보고 손을 잡자
새세상이 다가온다 노래하며 춤을 추자




이 노래, 평화가 무엇이냐. 문정현 신부님이 작사하고 대추리 지킴이 하던 조약골씨가 작곡한 노래.
평택 대추리, 국가가 미군기지를 이전한답시고 몇 십년간 흙과 벼를 쓰다듬으며 농사지어온 농민들을 쫓아낸 곳, 노을 지는 황새울 들녘이 그렇게 아름답던 곳, '밥먹고 가라'가 인사인 그 인심좋은 분들이 터를 잡고 살던 곳.
언제부터고 국가라는 건 더 좋은 삶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체 증식하면서 자기 배불리기만 한다. 반성없이 국익을 자신의 이익으로 환원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합세는 살기 싫은 세상을 만들고, 그건 명확히 옳지 않게 살아가는 인류의 모습.
국가의 존립이유에 대해 명확히 인식해라. 이런 식이면 국가가 있을 필요가 없잖아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어떻게든 국익에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기 위해 폭력 또 폭력. 늬들이 말하는 국익이 나의 이익이 아닌데, 잘 사는 사람들 배불리는게 국익이니. 그렇다면, 돈이라는 게 이익이 되는 삶은 또 바람직한건가.

늬들은 미군이 있어야 평화를 지키는 논리를 댔지만, 또 다른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는 걸. 이 땅을 일궈온 농민들이 빼앗기지 않는 것이 평화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그러니까 아직 아름다울 수 있어, 아름다워질 수 있어.


난 그냥 돈돈 하는 세상이 너무 싫고
단 한 사람도 굶어 죽는 세상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면 안되는거고!
당연히 자연도 착취하면 안되고 다같이 잘 어울려 사는 게 좋은거고
난 그냥 내가 살고 싶은대로 살고 싶은 거고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면서 그렇게 알게 되는 만큼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고
니들은 그렇게 생각안하냐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냐
모든 사람들이 이래야 한다고 믿잖아
그렇게 믿지 않는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가 문제인가 알면서도 어쩔수 없는 거라 자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문제인건가. 그렇다면 나는, 나는 어떻게 살건데. 믿는 것을 어떻게 일상에서 믿음의 해냄을 이루며 살아갈 것인가.


가장 문제점은 지금 대한민국 악의 무리들은 너무 구리다는 것. 싸울 만한 가치도 느끼지 못할 만큼.
무시하고 싶은데도 싸워야 하는, 싸움이란 건 변증법적 발전을 이루어야 할진대. 늬들 너무 구려. 그래서 짜증나. 엉엉.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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