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큰가방을멘아이

일상 2008. 8. 28. 23:05


꿈 얘기 했었잖아
내가 엄청 큰 가방을 메고선 엄청 큰 수족관 앞에 서서 물고기 구경을 하고 있었다고.

몸보다 더 큰 뚱뚱한 가방을 메고선
화려한 각양각색의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넋놓고 바라보고 있는 아이.

큰 수족관을 배경으로 그 앞에 멀뚱히 서 있는 아이의 뒷모습.
당신이 그 얘기 하는 순간 마치 내게 각인돼 있었던 기억이었단 듯이 그 이미지가
떠오르는 거야. 그보다 나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장면이 있을까.

나 쓸쓸할 때마다 자연스레 그 이미지가 보여.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갈 지는 상상하고 싶지 않아.

마음. 쓸쓸해.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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