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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빛 환한 아스팔트 길은 재미없으니까 나는 자꾸만 샛길로 빠져드는가 봅니다.
아니 좀더 명확히 말하자면 그건 필연이지요 필연. 아 체념일수도 있겠네요. 내 끌리는대로
해버린 무책임한 사람이니. 하지만 그러니까 당신과 나의 사랑도 가능했겠지요.
하지만 경계라는 것은 명확히 존재하나 봅니다. 저쪽으로 걸어가야 한다면 감내해야 할
고통이 너무 크니까요.
당신이 소리내어 울고 싶은 만큼 나도 소리내어 울고 싶어요.
어딘가에선 우리로 인해 상처받은 이가 가슴을 쥐어뜯고 있겠지요.

그래요 이 모든 것들 다 허깨비예요.
너무 먼 길을 달려와 돌아가지도 못하는 내가 바보인가요.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당신은
현명한 것인가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을.
당신과 나의 첫 섹스처럼 그렇게 구질구질하고도 황홀한 경험은 또 다시 찾아올까요.

아아 인생이란 왜 이리 구질구질하고
자아가 되지 못한 타자는 불쑥불쑥 나타나 생채기를 내고
욕망은 이토록 내 감정을 빠작빠작 부스러기내는지.

그래요. 그래도 결론은 이 모든 게 허깨비라는 것.
'세상 다 그런거라고. 그래도 남들은 티안내고 산다고'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게 맞는가 봅니다.


영화가 끝나고 누군가 뒤에서 흐느껴 우는데
정말 나도 울고 싶었습니다.

이토록 희극이자 비극인 영화라니요,

그게 인생이라니요.
사는 일이 까무룩합니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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