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sad song

일상 2008. 9. 22. 21:39


잠들기 직전에 유희열 라디오 천국에서 흘러 나온 노래.
까물하며 심연 속으로 가라앉으면서도 멀어져 가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리듬을 놓치지 않으려.

영화 '밴디트' ost 란다.

요즘 라디오를 켜놓고 자는 것이 습관이 됐다. 근데 그 이후로 내 꿈이 무척이나 풍부해졌다.
아침에 깨어 보면, 지난 꿈은 우스꽝 스럽고 때론 괴기스런 꼴라쥬와 같다. 그건 라디오를 들으며 자는 습관 때문이다. 새벽, 라디오에서 들리는 사연들이 제 멋대로 내 꿈속엘 끼어드는 것이다. (난 그렇게 믿고 있다) 가끔 잠에서 막 깨어 반무의식 상태서 본 문자가 잠에 드는 순간 바로 어떤 꿈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말이다.
인물도 사건도 배경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제 멋대로 꿈. 근데 이게 중독성 있다. 꿈이란 것이 순전히 내 안 잠재돼 있던 이야기가 뒤섞여 영상화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현실의 개입을 통해 즉석에서 만들어 진다는 것이 재밌다. 난 꿈 꾸는 것이 너무 좋다. 잠이 꿈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꿈을 꾸기 위해 잠을 청한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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