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내 생각으로는, 자기의 욕망이 무엇에 대한 욕망인지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것이 무엇에 대한 욕망인지가 분명하면 그것을 얻으려고 노력하면 된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면 무엇을 왜 욕망하는지를 우선 알아야 한다.
그 앎에 대한 욕망은 남의 글을 읽게 만든다. 남의 이야기나 감정 토로는 하나의 전범으로 그에게 작용하
여,그는 거기에 저항하거나 순응하게 된다. 저항할 때 전범은 희화되어 패러디의 대상이 되며,
순응할 때 전범은 우상화되어 숭배의 대상이 된다.
나는 누구처럼 되겠다가 아니면, 내가 왜 그렇게 돼가 된다. 그 마음가짐은 그의 이름붙이기 힘든 욕망을 달래고, 거기에 일시적인 이름을 붙이게 한다. 왜 일시적인가 하면, 전범은 수도 없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물론 그 구조는 그렇게 많지 않겠지만.

-행복한 책읽기/김현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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