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칭의눈물나

일상 2009. 3. 9. 01:20




집으로 가는 버스는 이미 끊겼고 웬 일 인 지 나는 초조해서 안절부절하는 사이, 어느새 공간은 바뀌었고 나는 발이 없는 귀신처럼 땅 위를 걷는 것도 그렇다고 나는 것도 아닌 채 황량한 벌판을 한참이나 헤매었다. 꿈과 가위눌림의 경계였던지 주위에서는 귀신의 웅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웬 일 인 지 나는 익숙하지 않고 무서웠다. 

그렇게 아주 오랜 시간을 헤매이다 잠에서 깼고 새벽 4시였다.
잠에 든 지 한 시간 만이었다. 불도 끄지 않고 잠든 누군가가 불현듯 보였다 사라졌다.

눈을 뜨자마자 가슴에 금이 갔는지 작은 뼛조각 하나가 툭 떨어져서는 한없이 아래로 아래로 추락했다.
아이고 눈물나
무인칭의 눈물나

의식보다는 무의식적으로 문자를 보내고는 다시 잠으로 도로로 말려 들어 갔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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