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일상 2009. 7. 10. 01:06

내가 알지 못 하는 어떤 마음이 있다는 건 애타는 일이다.
하루 종일 그 마음에 사로잡혀 못 나게 징징 거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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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없으면 견디지 못 하는 나를 견디지 못 하는 나는
무언가에 중독되는 걸 못 견디게 싫어하는 것 같다.
늘 관찰자의 태도인 나를 반영하는 것일까.

슬프고 화난다 싶을 때, 난 오래 그 감정에 빠져 있을 새도 없이
나를 다독이는, 또 다른 나를 만든다.
도망치는 것일까.

참, 철 있다 싶다가도 휴, 요령만 익힌 건 아닌가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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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오는 어떤 날.
어떤 날의 노래

"11월 그 저녁에" 도 좋고 "출발"는 더 좋다.


하루하루 내가 무얼 하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거진 엇비슷한 의식주로 나는 만족하더군
은근히 자라난 나의 손톱을 보니 난 뭔가 달라져가고
여위어가는 너의 모습을 보니 너도 뭔가 으음
꿈을 꾸고 사랑하고 즐거웠던 수많은 날들이
항상 아득하게 기억에 남아 멍한 웃음을 짓게 하네
그래 멀리 떠나자 외로움을 지워보자
그래 멀리 떠나자 그리움을 만나보자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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