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졋

일상 2010. 3. 18. 01:56

편지를품에안고부치러가다가문득사라졋다
눈보라속을돌아가발견한편지에는주소가번졋





길에 서 있었던 것 같은데
문득 날아온 이 문자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눈밭에 삐죽이 고개내민 편지봉투 귀퉁이에, 번진 내 이름이 보이고.
더욱이 그걸 품에안고부치러갔을 친구가 떠올라,
더없이 좋은 마음.
글을 쓰다보면 관성적으로 단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단어가 감정에 앞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의 도전이긴 하지만,
서두가 길었다만,

가끔 너무나 체감하며 단어를 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
있다 가끔

이 문자를 보는 순간 '느낀 단어'는 '애틋함' 이었다
자릿한 애틋함
애틋함 자릿해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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