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어디로

일상 2010. 7. 19. 13:27


비 오는 홍대를 비적거리며 걸어다니다가 푸드덕 거리는 소리에 돌아보니
저쪽 벤치에서 작업복을 입은 남자가 비둘기의 목을 잡아 자신의 왼쪽 주머니에 집어 넣고 있었다. 깃털 빠질듯 몸부림치는 비둘기의 날개가 보였다. 그 남자가 흐뭇한 걸음걸이로 돌아간 곳에는 근처 공사현장의 노동자인 듯한 사람들이 똑같은 회색 작업복을 입고서 가게 앞에 일렬로 서 있었다. 웃으며 그를 반겨주고 있었다. 요상했던 풍경.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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