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관객과의 가장 근접한 만남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대중 영화'들에 있어
현실적 조건들은 흡수 가능한, 곧 그것에 지나치게 함몰하는 건 불필요한 요소들로
자리를 바꿔가고 있다.
물론 언제까지나 그 주제들이 우리 삶에 개입할 것은 분명하지만,
이 모든 걸 인정하며 하나의 완결적 매개로 완성된 영화는
그에 대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를 넘어
대체 어떤 일관적 감성으로 관객과 호응할 것이냐가 더욱 중요한 시대로 나아가고 있단 얘기다.
이렇게 된다면 해당 시대의 사회적 쟁점과 그것의 영화적 변용에 집중하던 과거 영화평론의
매우 주요한 패러다임에 한 가지 요소가 덧붙여져야할 것이다.
그건 해당 영화의 일관된 감성을 방해하는 주변적 감성, 곧 관객의 통일된 이입과 연대를
방해할 또 다른 감성요소들의 오류적 난립을 얼마만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냐의 문제다.

나는 이것이 최근의 많은 영화들에서 공통적으로 주목되는 징후라 생각한다.
일관된 감성적 리듬을 따라가며 그 아래 복속된 것들까지 자연스레 재배치하곤
다시 거대한 모함(母艦)으로 돌아와 다시 전쟁을 주관하는 것.

film2.0 319호 편집장의 말, 이지훈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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