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음이 완전한 끝이었으면 했다. 죽음 이후도, 다음의 생도, 부디 없기를. 지금 내 몸뚱이가 죽으면 완전한 무로 돌아 가길. 부디 마지막이기를.

  하지만 엉클분미를 보는 동안에는 이런 생각을 했다. 계속 무언가로 나아간다 해도 받아들일 수 있겠다. 방향도 목적도 없이 시간도 공간도 없이. 분미가 후아이를 안고 있을 때, 분미 아저씨의 죽을 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오래 숲 길을 걸어갈 때, 탕이 제 몸에 비눗칠을 할 때, 여백의 시간이자 온전한 시간인 그 컷들안에서 종종 그런 생각이 찾아왔다.
 죽어서 무언가가 되어도 나쁘지 않겠다, 다른 무언가로 태어나도 괜찮겠다. 인생이 아닌 생을 살아가기. 인생이라 난 더욱 긴장하며 사는지도 몰라, 
 내가 지금 살아나가듯이 죽어서도 죽어나가는 것, 그렇게 죽어나가다 살아나가고 또 죽어나가며 그렇게.


하지만 이 모든 게 내가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의 문제가 아니란 걸, 받아들인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