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1. 1. 30. 02:19


  시간이 가긴 가는구나. 살긴 살았구나. 내가 적을 두게 된 공간이 바뀌었다는 사실도 이제야 와닿는다. 고생이 많은지 코 안엔 늘 피딱지가 붙어 있다. 코피처럼 쏟아지고 말면 좋을 것을, 간간이 코를 따끔하게 간지럽게 하여 신경쓰이게 한다. 한 호흡의 일을 끝내고 오랜만에 아주 길게 잠을 잤다. 꿈에선, 코꾸멍을 신나게 칫솔질 했다.  

주위는 온통 검푸른 빛이었다. 낡은 집의 좁은 대청 마루 위에서 난 누군가의 무릎에 누워 있었고, 하늘엔 수많은 유령들이 떠돌고 있었다. 마음이 너무 뻐근해서 눈물을 뚝뚝 흘렸고 그들이 점차 나를 향해 몰려 오기 시작했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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