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얼굴

일상 2012. 4. 9. 21:57
푸르스름한 텐트에 몇십명되는 사람이 빡빡하게 들어 가 있었는데 이들은 투쟁 중인 것으로 짐작됐다. 온다! 라고 누가 소리치자 텐트 속 사람들은 깍지를 끼고 일제히 몸을 뒤로 젖혔다. 피라미드 모양이 되었다. 그때 나는 한 남자에게 집중하게 되었는데 전경 한 명이 그에게 가까이 붙어 있었다. 몸을 쭈그리고 남자 옆에 앉은 전경은 곤봉으로 그의 왼뺨과 오른뺨을 번갈아 아주 세게 때렸다. 가장 바닥에 누운 채 팔을 양쪽으로 뻗고 얼굴이 하늘을 향해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그런 자세였고, 그는 공격에 저항할 수 없었다. 곤봉으로 한 대 맞을 때마다 남자는 괴성을 질렀다. 이제 전경은 남자의 얼굴에 어떤 액체를 뿌렸고 그는 괴로워서 괴상한 소리를 계속해서 질렀다. 나는 그 광경에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해서 가슴이 메이도록 엉엉 울었다. 꿈에 깨고도 고통받던 그 남자의 모습이 생생했는데 어느 순간 분노는 간데 없고 하루내내 눈에 보이는 그 얼굴이 이젠 너무 무섭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