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멈추어 본다

여행 2013. 7. 1. 00:45

지평선아래로 내려 온 집들 바닥에등을깔고누워 가만히 하늘을 바라본다 집이누우니 우리도 잠잠이같이누웠다 눈이부시다 구름이지나간다 눈을깜빡인다 창문이열고닫힌다 새들이지평선에앉아둥지를튼다 알을낳았다 집들은그알들을눈에넣고품는다 그안에서우리는함성을지른다 놀란 집들 몇이 몸을 일으키고 이제는우리가집들의목덜미를잡아 끌어내린다 바닥에서 태어난새들이 땅속에묻혀 자라난다 태양이내려온다 새들은 태양을바라보며 바다를향해 자란다 새들을 적시려 바다가 흘러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시한번문들이 열고닫힌다 우리는숨을멈추고몸을한번뒤집는다 지평선까지차오른바닷물이 문을 두드린다 뒤집힌 몸들이 하나둘씩떠오르기 시작한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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