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시작하자

인용 2008. 3. 9. 01:57

전체에는 외부가 없고 원자에는 내부가 없다



적을 선명히 함으로써 자기를 선명히 하려는 시도는, 자기를 오염시키는 내부의 타자들을 색출하는 동일자의 논리를 양산했다. 괴물과 싸우는 자의 최대 위험은 그 자신이 괴물로 돌변하는 것이다.

타자의 절대 권리를 희생자의 절대 권리에서 찾고, 그 절대 권리를 영원한 정의( justice)로
바꾸어내는 사유의 전개과정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리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수의 삶보다 죽음을. 그가 삶 속에서 느꼈을 행복보다 십자가에서 느꼈을 지옥 같은 고통을 환기시킨 사제들, 그들이 어떻게 통치자가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라.
독재나 테러에 희생당한 자들의 얼굴을 활용하는 오늘날의 제국주의자들을 보라. 그들은 자신들의 침공이 희생자가 요구하는 무한한 정의에 대한 화답이라고 주장한다.



'스스로 프롤레타리아와 결합한 자코뱅당원이 아니라
프롤레타리아의 일부라고 선언했던 로자 룩셈부르크'


코뮨주의자란 그 자체로 활성화된 대중이면서 또한 대중을 활성하는 자이다.


우리는 구체적 실험에 대해 '그렇게 해서 세상이 바뀌겠냐'라고 묻는 사람들,
총체적 플랜을 제시하라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답한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자신의 삶을 바꾸지 않는 변명으로 삼지 말라고.
중요한 것은 당신의 삶을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대안적 실험들을 소통시키고 확산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세상이 바뀐다.


우리는 결국에 웃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웃으면서 시작하자고 말한다.


                                                                                           '코뮨주의 선언' 중에서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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