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아쉽고, 슬플까
게속 여행. 지겨움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양 한 마리가 상자 안에 있다.
떠나니까 떠날 수 없을 것 같을 텐데
맺히는 이 아쉬움이란 진심.
삼십 년 만의 진심.
이 마음은 뭘까.
떠나지만 떠나고 싶지 않고
떠날 수 없을 것 같은데,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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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년 만의 진심, 이라고 썼다. 놀랍게도.
일기장의 이 글만은
어느 시간 어느 자리에서였는지
무슨 풍경을 보다 무슨 생각을 하다 썼는지 도저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