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꼭 감고
"난 몰라. 이게 뭐예요!"
울려는 듯 비죽거리는
입을 뾰로통히 꼭 다물고
앞뒤 양다리를 뻣뻣이 모으고
옆으로 누워 있었다
새벽이면 쓰레기봉투들 거둬가는 곳 근처에서
우두커니 내려다보았던 어린 고양이
어디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음으로
여름이 가버린 걸 알 수 있듯
아, 그렇게
죽음이 시체를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애도 속에서 질겨시는 시체들을.
1. 어쨌든 나는 영화감독이 되었다. 남들 하는 공식을 따르지 않고 조금 특별한 삶의
행로를 통해 이 길에 들어섰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다. 잘못 들어선 길이 지도를 만드는 법이니까.
2. 내가 나일 수 있다는 보장은?
그 보장은 없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모은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
네가 지금의 너 자신으로 있으려 하는 집착은 너를 계속 제약한다.
저는 돈과 라이프 스타일을 중심에 두고 삶을 꾸려나간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건 너무 뻔한 삶처럼 느껴지죠.
정말 수많은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수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