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398건

  1. 2010.08.29 나는 고구마 3
  2. 2010.08.24 나방은 날아야 하고
  3. 2010.08.17 옛 사람 2
  4. 2010.08.14 널렸어 6
  5. 2010.08.13 반짝
  6. 2010.08.06 위하여
  7. 2010.07.29 내이름은 4
  8. 2010.07.27 두근두근150억년
  9. 2010.07.26 그녀 곁을 지나가기를 소망했다. 2
  10. 2010.07.24 권민호

나는 고구마

일상 2010. 8. 29. 00:40

 
까까머리 친구가 만든 인터뷰 질문지


                                그림 같은 사진. 나무 사이로 내리는 빗방울에 가로등빛 부딪치자 저리도 빛난다.
 

.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내이름은 장윤미


. 오늘 그곳에는 비가 왔나요
네. 빗소리 들으면서 깼습니다.


. 여든 살이 되었을 때 무엇이 가장 골치거리일 것 같나요
아침에 일찍 깨는 거. 난 잠과 꿈이 너무 좋은데.


. 무엇을 먹어도 성에 차지 않았던 적이 있나요 그때 먹은 음식들은 무엇입니까
과일 먹을 땐 항상 그래요. 중학교땐 하루에 귤 반박스씩 먹고 해서 다음날 얼굴 누렇게 떠서 가곤 했어요.


. 국민학교 일학년 때 들고다니던 물체주머니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나요
길거리에서 주운 돌. 피아노 학원에서 훔친 연필들.
돌 하나 주워서 항상 발로 차면서 걸어 다녔어요.
땅만 보고 걸어 다닌 거지요.


. 짝꿍을 때린 적은 언제였나요
국민학교 2학년? 덩치 큰 남자 짝꿍한테 하도 꼬집히다가 못 참고 팔뚝살을 비틀었음.


. 아 내가 대체 무엇인가
아 나는 고구마.


. 어머니가 보내준 소포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김치 한 통, 다양한 통에 담긴 밑반찬들. 울엄마가 해주는 가장 맛있는 밑반찬은 오징어채. 양념이 걸쭉한 게 술안주로도 좋아요.


. 파리를 손으로 잡을 수 있나요
아뇨. 왜 못 잡을까요. 모기보다 덜 해로워서인가, 터뜨렸을 때 뭐가 나올지 감당 못 해서인가.
그러고보면 파리채는 나름 인간적인 물건이군요. 파리의 시체를 훼손하진 않으니까. 근데 파리 몸에는 대체 뭐가 들어 있을까요.


. 초능력이 생긴다면
바이오맨 5호기 핑크파이브가 되게 해주세요.
핑크파이브가 손가락 두 개로 원을 그리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막을 만들 수 있어요.


. 당신의 가장 우스운 표정은 무엇입니까
콧구멍 최대로 벌렸을 때


. 귓밥의 냄새를 맡아본 적은 있나요
네. 어릴 때 귓밥을 약봉지에 모은 적이 있는데, 음, 별 냄샌 안나덥디다.


. 도무지 안 되겠다 싶어 주구장창 기도만 한 것은 언제였습니까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 빨래가 덜 말랐을 때 나는 냄새를 표현한다면
냄새가 기억나려 한다는 게 참 신기한 지금.
물고기가 사는 더러운 물 가까이에 있을 때 나는 냄새? 


. 주렁주렁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것은
단감.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 당신의 입버릇은
꼭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내 말이 꼭 사실은 아니라는 투의 말들.
그런데 이게 강박 같아서 요즘은 싫어요. 잘 안 고쳐짐.


. 가장 만지고 싶은 것은
구름


. 재래식 화장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나요

나는 똥을 좋아하니까. 그런데 냄새는 못 견뎌함.


. 꿈에서 보았던 가장 믿을 수 없는 광경은
실제로 밖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날, 
천장이 벗겨지면서 비들이 나를 향해 쏟아지던 광경. 누워서 보았기에 더 인상적이었음.


. 나보다 한참 어린 사람이 미웠던 적은
없어요. 부딪칠 일이 없었던 것 같음.


. 아버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은
 된장에 뭘 찍어 드시는 모습


. 당신의 기침소리는 어떤가요
으에이츄


. 하나도 우습지 않은데 한참 웃어야 했던 적은
없어요,


. 비오는 날 혹시 오줌을 싼 적은
왜 그랬는지 우리 중학교땐 아무렇지 않게 비 맞고 집에 가는 애들이 참 많았어요.
여름 폭우가 쏟아지는데 진짜 너무너무 비가 많이 와서 집에 가서 오줌눠도 되는데 걍 걸어 가면서 눴음.
그러니까 비가 내려서 오줌을 눈 거임.


.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는데요,


.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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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은 날아야 하고

일상 2010. 8. 24. 02:30

 누울 채비를 하고 벽에 기대 앉아 보네커트의 소설을 읽는다. 인간의 공허감으로 만든 끈적끈적한 그물 
불 튀기는 소리가 들렸다. 천장을 보니 나방 하나가 형광등을 때리고 있다.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보다 요란하다. 선풍기를 잠시 끄고 다시 천장을 올려다 보니 나방 하나 불에 다가갔다 놀라 도망치고 또 불에 접근하다 튕겨 나오고, 그러기를 계속 반복한다. 멍청아. 그러지말고 그냥 불에 몸을 던져.
다시 선풍기를 돌리고 마저 책을 읽는다. 호랑이는 사냥을 해야 하고, 새는 날아야 하고, 인간은 앉아서 이상히 여겨야 하지요. 왜, 왜, 왜? 호랑이는 자야 하고, 새는 내려앉아야 하고, 인간은 이해했노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야 하지요.  날개짓이 시끄럽다. 멍청이 겁쟁이 나방은 좁은
방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닌다. 그러고보니 처음보는 놈인데 어떻게 여길 들어왔을까. 방충망도 있건만. 화장실 창문을 타고 방 안으로 들어왔나 보다. 늘 열어두던 화장실 문인데 자기 전 소변을 보곤 웬일인지 우연히도-발생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처럼  문을 닫고 나왔다. 웬일이네, 별 수 있나, 다시 열어둘 성의는 내게 없다. 잠시 이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나방은 짜증스런 날개짓을 하고 있다. 네 날개짓은 내 엉덩이 하나 떼질 못 하는 구나. 나방은 내 옆 흰 벽에 고요히 안착한다. 야무지게 붙어 있다. 생각보다 몸집이 작구나. 하필 내 근처에 붙어 있다니. 내가 널 죽일지도 모르는데. 읽고 있던 책으로 벽 한번 때리면 너는 바로 표본이 되는 걸. 너희들은 모기 처럼 잽싸게 도망가지도 않아 스릴이 없어, 시시해. 어딜 보고 있는 걸까. 어쩜 나를 흘겨 보고 있을까. 라는 생각에 혼자 낄낄 거린다. 그래 그 뿐. 더 재밌는 보네커트의 소설을 읽는다. 인간이 오랫동안 알아왔던 생의 비밀 가운데 하나는, 동물들은 동물들이 내쉰 것을 들이쉬고 또 그 반대로 한다는 것. 전 몰랐어요. 이제 알지요. 고마워요. 천만에요. 그래 그뿐. 아무리 생각해도 느끼진 못 하는 생의 비밀. 손을 뻗어 불을 끄고 누웠다. 덥다. 자는 와중에도 계속 돌아갈 선풍기. 선풍기를 밤새 돌리면 전기세는 얼마나 더 많이 나올까를 잠시 고민한다. 미지근한 바람을 쐬기는 뭣하고 안 쐴수도 없는, 안 피곤해서 바로 잠에 들지도 않는데 딱히 오래 생각할 거리도 없어 참 뭣한 이 여름 밤. 잠에 들려 아무것도 떠올리지 않으려 머릿속 공백의 상태에 도달하려는 노력, 마침내 그걸 찢는 선풍기에서 뭔가 갈리는 소리. 
어린 나는 엄마 준다고 토마토를 믹서기에 구겨 넣었다. 이미 고장나 있던 믹서기. 뚜껑을 닫고 돌리자 믹서기는 토마토 덩어리와 칼날을 뱉어 버렸다. 힘 좋은 칼날이 날아 들어 내 새끼 손가락의 살을 툭 터뜨렸다. 터진 토마토 위에 한 없이 떨어지던 피. 손가락이 갈리는 꿈을 꿨다.  
불현듯 떠오른 기억에 여름밤이 빠르게 지나가고, 여전히 잠은 안 온다.
설마 밤눈이 어두워 선풍기로 날아든 건 아니겠지.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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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

일상 2010. 8. 17. 02:55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된 그로부터의 편지들을, 늘 그 곳에 있는 걸 알고도 모른척 하던 그녀에게 받은 한 페이지 글을, 오랜만에 작정하고 읽었습니다. 왜 이렇게 그리울까요. 결코 서로는 알 일 없는 두 사람, 각자의 두 사람은 점점 내게 옛 사람이란 한 단어로, 이 세 글자에 담긴 철렁거림, 찐득거림, 지나쳤고 미진했던 너와 내가 만든 사건들. 가끔 연락이야 할 수 있지만 내 진심을 전할 수는 없는, 아 아직 전할 진심이 있다는 것에 어떤 패배감을 느끼면서도, 왜 이렇게 생각날까요. 옛 사람의 글이, 글씨가 참 아름답습니다.
그래도 내가 우리의 이별을 결코 후회하지는 않을 거라는 걸 알기에, 나는 지금 마음껏 그 사람들을 꿈꿉니다. 진심이 조금 묻어나는 묻어날 뿐인, 사실은 허영인 감정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을 팔아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이 새벽에 자족하면서.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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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렸어

일상 2010. 8. 14. 01:36

trans trend magazine


             널린 게 나구나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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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일상 2010. 8. 13. 12:14


뒤집어진 벌레가 몸을 떨며 등으로 바닥을 밀어낸다.

반짝거리는 당신의 이름.
온 몸을 다해 너의 이름을 뱉어낸다
절박하지 않은 
찌꺼기들이 끌려 나온다. 아직 쓸 만한,
망가진 너의 이름이 내 목구멍에 손을 집어 넣는다

모든 내장이 털리면
이제 멀미도 끝날 것이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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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여

일상 2010. 8. 6. 21:41

 배를 깔고 누운 흰 쥐는 수족관 바닥에 잠들어 있는 듯했다. 벌거벗고 움직이지 않는 한 부분만을 남긴 채 모든 것이 이 동물의 일상 영역 밖으로 물결 따라 떠나버리고 없었다. 이제 황홀경의 문턱에 이른 쥐는 최후의 순간, 뻣뻣이 굳은 수염 위로 반쯤 남은 숨이 그치며 또 하나의 삶 같은 것, 철학의 수많은 명암들이 정확히 교차하는 곳으로 그를 영원히 내동댕이칠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담은 쥐가 평온하게 숨쉬는 소리를 들었다. 두려움은 이미 그 짐승의 몸에서 떠나버린 후였다. 쥐는 이제 매우 멀리, 거의 빈사 상태였다. 창백한 두 눈을 뜬 채, 그 짐승은 마지막 당구공들이 맹렬한 공격으로 자신의 두개골을 으깨 자신을 흰 쥐들의 천국으로 보내주기를 기다렸다.
쥐는 신비스러운 환희에 가득 차 조금은 헤엄치고, 조금은 공중을 날아 그곳으로 갈 것이다. 땅바닥에는 자신의 벌거벗은 몸뚱이를 남겨둘 것이다. 한 방울 한 방울 모든 피를 비우기 위하여 그리고 그 피로 하여금 그의 순교가 새겨진 마룻바닥의 그 성스러운 장소를 오래오래 가리키도록 하기 위하여.

 아담으로 하여금 끈기 있게 바닥까지 몸을 낮추어 흩어진 그의 주검을 주워 모으도록 하기 위하여.
아담으로 하여금 한순간 그의 주검을 손에 들고 흔들어 보도록 하기 위하여, 그가 눈물을 흘리며 2층 창문에서 그것을 던저 언덕 바닥까지 긴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도록 하기 위하여. 그리고 가시나무 관목숲이 그의 몸을 받아들여 햇빛 가득한 자유로운 대기 속에서 썩어가도록 내버려두기 위하여.


르 클레지오 <조서>, 조서H  중에서 


소설 조서(調書), 특히 조서H 부분의 힘은 대단하다. 이 부분을 읽는 동안 숨조차 쉴 수 없는 어떤 압박감과 동시에 쾌락을 느꼈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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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

일상 2010. 7. 29. 22:58


악악. 이거 만든지도 딱 일 년만이다.
뜨거운 여름날 찍어서인지 이런 이미지로 엔딩을 하면 좋겠다 싶었다.  
아릿하고 저릿하구나. 영화를 떠올렸을 때 붙들여 오는 수많은 것들.


선물이었다, 그래 선물.
상자 안에서 저걸 꺼냈을 때, 눈이 쏟아져 내리는 걸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대체 왜 눈물이 났을까. 울 핑계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아. 저걸 영화 엔딩의 소품으로 쓰게 될 줄이야.
마음이 싱둥방둥하구나.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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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150억년

일상 2010. 7. 27. 00:41

indiesitcom 할수있는자가구하라 Episode 10 두근두근 150억년 from indiekoohara on Vimeo.




아. 어떻게 이런 정서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정서는 뭘까. 서글프고 슬퍼도 아련하고 애틋해지는 거.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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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중년 사업가들이 그 문을 향해 다가간다. 그들은 함께 걸어가고 있지만, 모두 제각기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하다. 그 관찰자는 다시 이들 중 첫 번째 남자의 비극적 운명을 예견한다. 안경을 끼고 걸어오는 그는 폐쇄된 투명 유리문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팔도 뻗지 않은 채, 얼굴이 바로 유리문에 부딪힌다. 안경이 위쪽 코뼈에 붙은 얇은 살점을 짓눌러 찢어 놓는다. 이 남자는 아무런 주의를 하지 않고 있다가 그냥 정면으로 충돌해 버린 것이다. 코피가 흐르자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일행 중 한 명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급사에게 사고를 알린다. 그러자 급사가 그 소식을 다시 전달하고, 구급상자를 든 다른 급사가 서둘러 달려온다. 다친 손님은 응급 처치를 받는다. 세 남자의 얼굴, 심지어 문에 부딪혀 상처 입은 남자의 얼굴도 이 사고 내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고 침착하며, 어떤 흥분이나 분노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왠지 모르게 진지하면서도 슬퍼 보인다. 전반적으로 볼 때 그런 경악스러운 순간마저도 그들이 생각을 딴 데로 돌리게 만들 수 없을 정도의 뭔가 무거운 것이 그들을 몰두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검은 옷에 레이스가 달린 하얀 앞치마를 두른 한 금발머리 아가씨가 유리문 뒤의 담배 가판대 앞에 앉아 잡지를 읽고 있다. 오늘 저녁에 이러한 충돌 사건들이 계속해서 잇달아 일어나는데도, 단 한 번도 그녀는 자신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위로 향한 적이 없었다. 비인간적인 존재나 초자연적인 존재만이 이렇게 무관심하게 앉아 있을 수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반쯤 숨겨져 있었기에, 곱절로 더 강력하게 작용하였다.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그녀 곁을 지나가기를 소망했다. 그 문을 가볍게 통과하도록 유혹하는 바로 그러한 그녀의 모습이 사람들이 폐쇄된 유리문이 기괴하게 부딪히는 것과 분명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커플들, 행인들>> 중 <차량의 강물>_ 보토 슈트라우스 지음

 
이 책 정말 재밌어. 엄청 진지한 글투인데 정말 웃긴다. 아, 이런 감수성 좋아. 외워야지, 보토 슈트라우스 보토 슈트라우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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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일상 2010. 7. 24. 00:28

That's ok, mama




정말 좋아하는 작가 권민호. 나날이 왕성해지는 그의 활동. 새로운 프로젝트에 두근두근.

 

세상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많은 개념들이 있습니다. 각각의 개념들은 그 존재이유와 쓰임새가 분명합니다.
우리들은 그 개념들을 사람들 사이에서 쓰여지는 틀안에서 보고 인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한 개념의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기도 전에 그 개념이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통용되어지는 이미지만 보곤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그 개념이 실제로 말하는 내용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이라는 개념을 보통의 우리가 생각할때 그것이 지닌 수많은 이론과 정의들, 그것들이 체계화되어져서 만들어진 공식들, 또 그것들의 실제 생활에서의 쓰임새에 대한 것들 보다는 어렵고 골치아프지만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 필요한 중요한 과목 이라고 치부하곤 하는 것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만들어낼 책자를 통해서 이 세상에 가득한 개념들의 안을 들여다 볼려고 합니다.
그것도 그저 그 안에 들어가 뒷짐지고 조명이 환히 비춰진 곳만 둘러보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미진 곳에 허리를 숙이고 돋보기를 갖다댈려고 합니다.

그래서 관찰되고 표현되어진 각각의 요소들이 책자안에서 엮어졌을때 만들어질, 그 이야기된 개념에 대한 우리만의 사전이 탄생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첫번째 시도로 2010 월드컵을 선택했습니다.

http://00studio.org/


 



참가 작가의 이름을 보다 '최인종'이라는 이름도 보았다.
아, 이 사람, 그 사람-. 그때 그 사람. 예전에 참 좋아했던 작가.
다음에서 연재되던 그의 한 컷 만화는 최고였다. 아, 인생이여- 하던 이십 대의 초반이었기에 더더욱-.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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