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끝 엄살끝
_ 그래 난 말 잘 들으니까
앵콜요청금지/브로콜리너마저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더 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면은 여기까지만
제발 내 마음 설레이게 자꾸만 바라보게 하지 말아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그냥 스쳐지나갈 미련인걸 알아요
아무리 사랑한다 말했어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때 그 밤이 부른다고 다시 오나요
아무래도 다시 돌아갈 순 없어 아무런 표정도 없이 이런 말하는 그런 내가 잔인한가요
제발 내 마음 설레이게 자꾸만 바라보게 하지 말아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그냥 스쳐지나갈 미련인걸 알아요
아무리 사랑한다 말했어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때 그밤이 부른다고 다시 오나요
아무래도 다시 돌아갈 순 없어 아무런 표정도 없이 이런 말하는 그런 내가 잔인한가요
아무래도 네가 아님 안되겠어 이런 말하는 자신이 비참한가요 그럼 나는 어땠을까요
아무래도 다시 돌아갈 순 없어 아무런 표정도 없이 이런 말하는 그런 내가 잔인한가요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더 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면은 여기까지가 좋을 것 같아요
몇달 전 교회다니던 친구가 성경 같이 읽자고 해서 재밌게 성경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친구는 마지막에 기도하자고 했다 그때 친구가 하던 기도 중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우리 윤미 늘 좋은 것만 보고 듣게 해주시옵고...'
그래 이것만큼 우리들에게 필요한 기도가 있을까
그러니까 이것만큼 슬픈 기도가 있을까
이 한 점 같은 세상에서 부정하고 싶은 게 너무 많잖아
5000원짜리 알이 굵은 단감을 사선 열을 몽땅 빼곤 얼기 직전의 댕댕함으로,
아무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아무 것도 발산하지 않고 내 몸 속에
작은 열매로 존재하는 아이에게 모든 것을 수렴하며
결국 하루의 마지막에 명치의 뻐근함을 느끼는 날엔
댕댕한 단감을 가져와선 커다랗게 베어 문다
숨죽이며 목말라하던 몸이 정신없이 단감의 즙을 빨아 들이는 사이
슬며시 내 몸의 아이를 보러 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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