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398건

  1. 2008.04.07 평균염병할 1
  2. 2008.04.06 사진
  3. 2008.04.03 꽥꽥
  4. 2008.03.30 씨부렁
  5. 2008.03.29 ,
  6. 2008.03.27 날았어 2
  7. 2008.03.26 담배꽁-초 2
  8. 2008.03.22 모두에게 행복한 불이(不二)사상_ 관계가 아니라 관계론에 대해 말해보기
  9. 2008.03.22 동전의뒷면
  10. 2008.03.17 해방전선

평균염병할

일상 2008. 4. 7. 22:42



오늘 수업시간에 한 교수님이 평균연봉이라는 말을 실수로 평균염병이라고 하셨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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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상 2008. 4. 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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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머물던 숙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는 이 사진을 참 좋아 한다. 붉은 색감, 사물들의 주름이 잘 드러나게 하는 그림자들, 얼룩들. 저날 난 하루 8시간을 넘게 걸었다 저 슬리퍼를 신고선.
서로에게 분신같다 저 슬리퍼들. 함께하고 싶지만 내가 사진을 찍어버리는 순간 저 둘은 영원히 저만큼의 거리에서 멈춰 버렸다. 분신에 관심이 많은 철학자 클레망 로세는 장갑 두짝은 서로 분신이라 했단다. 서로가 서로의 분신이지만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는 운명이라 했다.
이 사진이 품고 있는 그런 서글픈 분위기가 참 좋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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꽥꽥

일상 2008. 4. 3. 02:14
어떤 철학책을 읽는 것은 지금 내 삶을 어떤 ‘문제설정’ 속에 위치시킬 것인지에 관한 전례를 보기 위함입니다.

그린비 블로그에서 긁어옴.


이유없이 허허로와 막 이러고
풍선인형이 되어 바늘로 살짝 콕 찌르면 바람빠지며 픽 날아가버릴 것만 같은 날들 막 이러고
후벼파 대체 뭐가 문제인지 허공을 찢을 듯이 아프다 비명을 꽥꽥 지르자고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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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부렁

일상 2008. 3. 30. 20:46


 이십년 이상 연배의 선배들도 모인 자리에서 오래도록 잊혀 지지 않았던 일이 있었다. 그날의 모임에서도 선배들은 가족, 직장이야기들을 나누었고 그 중 한 선배 네의 가족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행복한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선배는 휴가를 내서 일 년에 한번은 꼭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한 달에 한번은 꼭 가족회의를 가진다고 하였다. 자신에 대한 반성, 관계에 대한 반성, 목표 같은 것들을 토의한단다. 우아~ 아직도 가족회의를 한다니, 좋구나. 그렇게 선배의 말을 모두 고요히 듣고 있던 중, 마음에 턱 걸리는 말을 듣게 되었다. 중국에서 큰 공장을 운영하시는 그 선배는 “이제 중국 공장도 일단 다 정리해야겠다. 중국 인건비가 비싸져서 더는 중국사람 못 부리겠어”

 갑자기 예전에 본 영화가 오버랩 된다. 중국이 자본주의에 가속도를 내면서 무수한 공장들이 생기고 어린 소녀들이 생계를 위해 그곳에 취직을 한단다. 그런데 마치 6,70년대 우리나라의 열악한 노동현실과 꼭 닮아있었다. 기본권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상태에서 소녀들은 새우잠을 자며 야근을 하고 월급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그런데도 그 돈을 겨우 쪼개 고향에 내려 보내야 한단다. 명절 때 고향 갈 차비가 없는 친구들도 많다.

 선배님의 그 한마디에 중국 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을 떠올린 건, 가족과 일터를 대하는 이중 잣대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가족의 행복을 생각하는 마음과 달리 싼 월급에 착취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보이지 않으니까. 기업이 이윤 추구하는 거야 당연한 거지라는 말이 들리는 듯하다. 그래 기업이 이윤 추구하는 거 당연한 거겠지, 비정규직 많아지는 거 당연한 거겠지, 회사가 힘들면 내가 잘리는 거 당연한 거겠지.


 해를 거듭할수록 세상 돌아가는 작동법이 끔찍해진다.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다른 사람에게 총부리를 겨눠야만 내가 혹 우리가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 인정하기 싫지만 모두에게 배인 삶의 방식이다. 어쨌든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거라지만, 함께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의 범위를 자꾸 줄여 나가는 방식으로 역사는 흐르는 것 같다. 그래 내가 누군가를 배제해나가는 것엔 무신경하다 치더라도, 내가 배제되어 간다는 기분을 느낄 때는 어찌할 것인가.

 ‘우리’ 라는 테두리를 치고 그 밖의 사람들을 억압하고 배제하게 되는 세상 작동법. 인종주의, 식민주의, 민족주의 숱하게 배제되어 죽어간 사람들이 썩지 않고 있는 역사. 지금 여기 일상생활의 모습은 어떤가. 아침마다 늘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으로 출근한다며 따스하게 아이들을 안아주고는 일터로 나가는 가장들. 나를 지키고 내 가족을 지키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테두리의 바깥은 전장이다. 하지만 가정 밖에서 치열하게 싸움을 해야만 내 가족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해도 정작 그 위험한 사회에 나와 내 가족이 언제나 위험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신영복 교수가 말한 관계론이 떠오른다.

“깜깜한 형장에서 교수형을 받건 찬란한 햇볕 아래서 땅위에 피를 뿌리는 총살형이건 한 개체가 죽는다는 것의 의미가 결코 그 한 개체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맺어 온 수많은 인간관계가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무기징역이라는 긴 터널을 마주하면서 느끼기 되는 심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 개인의 아픔이나 비극이기보다는 나로 인한 여러 사람들의 아픔이 다시 나의 아픔이 되어 되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나 자신이라는 존재는 수많은 관계 속에 있는 것이구나, ‘관계는 존재’라는 실존철학이 맞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스로도 지루해할 만큼 여전히 고민하는 질문이고 답은 없고 그래도 내겐 가장 중요한 고민. 어떻게 하면 한 사람에게서 숨 쉬는 수많은 관계들을 불러 낼 수 있을까. 그리고 나부터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과제다.

 제 3세계 어린이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들어진 믹스커피라 해도 내일 나는 여전히 150원을 자판기에 집어넣고 있을 것이고, 버마 군정에 무기를 팔고 티베트를 억압하고 힘없는 자들을 추방하고 있는 중국이 개최하는 베이징 올림픽이라도 우리나라 선수가 나오면 열심히 환호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자기 극복이 언제나 가장 힘들다.

 시인은 종이 한 장에서 흘러가는 구름을 본다는데, 구름 없이 비가 없고 비 없이 나무가 자랄 수 없으며 나무 없이 종이를 만들 수 없는 것처럼. 더욱 더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들이 그 안에 있는 걸 볼 수 있다는데. 그러게. 우리 사실 믿지도 않잖아. 생존경쟁, 승자독식사회, 무한경쟁사회,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실용주의 같은 거 말이야. 우리가 믿는 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이면서.

 아아. 권력이 말하는 것과 예수님이 말하는 것을 자기 삶의 구역마다 다르게 적용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얼마나 실용적인가.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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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08. 3. 29. 18:01

아주 짧았던 것들에는
마침표를 찍어두지 않는다
그저 쉼표를 찍어두는 것
,
고독을 오래 이겨내던 것들은
고독이 고름처럼 고여 슬픔을 짜낼 때
울며 나를 찾는다

지난 기억에 대한 책임감 때문인가
여전히 끌려다니는 것은.

그래서
너는,
아직도.
나를,

너는 없고 애틋함만 남았지만.




선잠을 들며 생각했다 거짓말이라고
내 기억의 고독이 짜내는 슬픈소리에
오랫동안 무심하면서
기어코 난 깊은 마침표를 찍었다고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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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았어

일상 2008. 3. 27. 15:43

오늘 나는 지난 주말에 본 양해훈 감독 단편 '실종자들' 에서 종종 들렸던 새의 퍼덕소리를 들었다.
난 그런 것들에 너무나 놀래는데, (이런 나에게 엄마는 '나도 그렇단다'라며 당신이 어릴 적 밥먹다가 친구가 귀에다 대고 '아침먹고땡!'이라고 소리쳤는데 너무 심하게 놀래서 넋이 나가 집 앞 저수지까지 달려가서 빠져 죽을 뻔 했다는 일화를 말해줬다)
그래서 날아가는 새의 퍼덕소리를 들었는데, 비둘기가 내 머리와 20센치 거리에서 날아 가는 거였다. 난 너무 놀래서 말 그대로 미치는 줄 알았고 그러니까 같이 날아 올랐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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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일상 2008. 3. 26. 10:51


시인 오상순은 엄청난 골초였다고 한다
명동백작이라는 드라마에서 다방에 앉아 연신 맛있게 담배를 피우고 있던 오상순이 떠오른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시간이 한없이 늘어지면서 나도 저렇게 담배를 많이 피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명세 감독이 예술가가 되려면 담배 많이 펴야 한다는 말에 골방에 틀어박혀 한번에 한 보루를 다 폈다는 일화처럼.

오늘 아침 문득 오상순 시인이 담배피는 모습이 떠올랐다 물론 드라마 속 이미지긴하지만,
자신이 담배라고 생각했던 걸까. 그렇게 담배를 많이 피워대면 자신도 담배처럼 소진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걸까

갑자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눈 앞 대상과의 거리가 빠른 속도로 멀어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그냥, 남은 불씨는 물에 맡기고 허리를 살짝 꺾고 재떨이에 몸을 뉘이고 있는 꽁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방랑의 마음/오상순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오!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나의 혼...

바다 없는 곳에서
바다를 연모하는 나머지에
눈을 감고 마음 속에
바다를 그려보다
가만히 앉아서 때를 잃고...

옛 성 위에 발돋움하고
들 너머 산 너머 보이는 듯 마는 듯
어릿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다
해 지는 줄도 모르고...

바다를 마음에 불러 일으켜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깊은 바닷소리
나의 피의 조류를 통하여 오도다

망망한 푸른 해원
마음 눈에 펴서 열리는 때에
안개 같은 바다의 향기
코에 서리도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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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늘 책을 찾으러 가는 곳이었다. 빌려야 할 책을 정해놓고선 위치를 검색하고 그 자리에 있는 책을 빼내선 대출을 하기까지. 그런데 갑자기 잡지에서 좋다좋다 추천하는 도서나 필요한 전공서적만을 찾기만 하던 단순한 도서관 이용에서 벗어나고 싶었달까, 하릴없이 도서관엘 가보았다. 빌릴 책도 없었고 내 대출목록카드는 넉넉히 비어있었다.

수많은 책 기둥 사이를 휘적거리고 다녔다. ‘내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를 선택하기를 기다리며.’ 몇 십분 간을 책 제목을 훑으며 걸어 다녔다. 그런데 정말, 나를 잡아 세우는 책을 발견한 것이다. 
‘둘이 아닌 세상’ 오오. 이렇게 정직하고 통속적인 문장이라니. 빼내어보니 아트 북 시대를 거스르는 하이얀 바탕에 흑백의 사과사진이 귀퉁이에 조그맣게 걸려 있는 무미건조한 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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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 아닌 세상, 이찬훈/도서출판 이후(2002)


내용 역시 아주 정직하게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고 싶어 하는 책이다. 그 정직함은 땅 위로 난 길이 아니라 깊고 깊은 땅굴을 파면서 저 멀리 나아간 길을 걸어서 나온 것이다.
책은 열심히 살면 살수록 더욱 고단해지는 삶의 역설 속에서 왜 이리 허허로우냐 불평하는 20대의 한가운데 서 있는 내게 ‘관계’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라고 말한다. 철학자인 저자는 자기반영적 글쓰기로 ‘세상과 나’ ‘너와 나’ ‘자연과 나’ ‘삶과 죽음’ 에 대해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공부한 것들을 풀어낸다. 

“그렇습니다. 남들은 모두 당장 돈 되는 일을 따라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철학자는 ‘한가롭게’ ‘인생이 뭐냐’,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쓸데없는’ 온갖 고민을 합니다. 그러나 과연 정말로 그렇겠습니까? .. 당장 눈앞의 이득을 좇아 물불 안 가리고 내달리는 길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비탈길이라면 어쩌겠습니까? 열심히 추구한 일이 결국은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는 하잘 것 없는 일이라면 어쩌겠습니까? 어느 순간 문득 지금까지의 인생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달려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쩌겠습니까?”

그러면서 저자는 생활인으로서 누구나 해봤음직한 고민들을, 그러나 그저 고민으로만 남겨진 것들을 고집스럽게 붙잡아선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 준다. 그건 팍팍한 세상에서 우주 속에 있는 모든 것의 존재와 관계에 대한 근원적인 통찰, 바로 ‘불이 사상’ 이다.

참 성품은 깊고도 미묘해. 자성이 어디 있나, 연 따라 이어지지.
하나 안에 일체 있고, 여럿 안에 하나 있네. 하나가 큰 일체요. 여럿이 곧 하나일세

한 티끌 속에 온 세상이 들어 있고, 모든 티끌 역시 그러해
한 없이 먼 시간도 곧 한 생각이요, 한 생각이 곧 한없는 시간이라
구세와 십세가 서로 부합하지만, 뒤섞이는 일 없이 떨어져 서 있네. _법성계, 의상

흠. 몹시나 진지해진다. 이 세상 모든 것의 관계, 이것과 저것, 이것과 다른 것들의 관계는 그것들을 하나라고 할 수도 없고 둘이라고 할 수도 없으므로 불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즉 불이관계에 있는 세상 만물은 개별과 총체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내 안에 있는 수많은 관계들을 깨달을 수 있다. 고등학교 때 역사책에서 의상대사가 법성게에서 화엄사상을 얘기했다는 사실 정도로만 알았는데 찬찬히 들여다보고 우리의 삶과 연관지어보니 ‘왜 우리는 이런 생각으로 살지 못하나’ 먹먹하기도 한다.

재밌고 감성적인 소설이나 수필에서만 감동을 찾던 내게 왠지 모를 뜨뜻함이 가슴에서 머릿까지 차오른다. 한 때의 공동체중심생활은 사라지고 타인을 지배,착취하면서 일궈낸 역사가 지금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가. 공교육에 들어서고부터 순위로 내 가치가 평가되고 전교2등이 1등을 죽이는 괴담을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던 나날들. 협동보다 경쟁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이 사회가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승자독식사회’! 우린 그저 옆 사람의 고통에 울어줄 수 있는 알량한 친절함만을 가졌을 뿐. 취업스트레스의 구렁텅이에 빠진 우리들을 ‘그러게 좀 더 열심히 하지 그래’ 라며 지나가는 사람들.

서로가 서로에 대한 투쟁인 이 팍팍한 세상에서 필요한 마음가짐은 너와 나는 둘이 아니며 나는 나로써 구성된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로 형성된 유기체라는 것을 느끼는 일이다. 그래 중요한 건, 믿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살게 하는,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마음가짐을 바꾸는 일.    

불이사상하니 관계론의 중요성을 말한 신영복 교수가 떠오른다.
“깜깜한 형장에서 교수형을 받건 찬란한 햇볕 아래서 땅위에 피를 뿌리는 총살형이건 한 개체가 죽는다는 것의 의미가 결코 그 한 개체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맺어 온 수많은 인간관계가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무기징역이라는 긴 터널을 마주하면서 느끼기 되는 심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 개인의 아픔이나 비극이기보다는 나로 인한 여러 사람들의 아픔이 다시 나의 아픔이 되어 되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나 자신이라는 존재는 수많은 관계 속에 있는 것이구나, ‘관계는 존재’라는 실존철학이 맞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 아. 재미는 없어. 라고 말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쉽게 읽힌다. 그건 저자의 편안한 글쓰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팍팍한 사회와 인간관계의 소외에 대한 원인 분석을 수많은 학문들이 하지만 이 책은 담백하고 소박한, 그러나 본질적인 것을 말해준다.
중고등학교때 그 재미없던 교과서를 달달 외웠던 우리들에게 차라리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라고 했으면 개인이 그리고 세상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좋은 것들을 가르쳐주면서 정작 이렇게 살라고 가르쳐주지는 않았으니까.

내가 책을 고르고 때론 책이 나를 선택하는 것처럼, 내 머릿속에서 글이 생겨나고 때론 문장이 갑자기 내게 떨어져 나를 쓰게 만드는 것처럼, 아직까지 타인의 웃고 울음에 같이 감응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 위험사회지만. 살아남는 것도 힘든 불안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아. 그러니까 모두 죽기 전에 우리 좋은 것들을 많이 찾고,, 실천하고! 퍼뜨리자.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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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의뒷면

일상 2008. 3. 22. 02:15

숫자와 수치로 정확하게 환원되는 세상에서 끊임없이 회전하던 내가
궤도를 벗어나 동전의 뒷면으로 걸어갔다
현실을 기묘한 이미지로 보여주는 세상을 만나게 된 것이다 
놀라움과 억울함에 나는 눈물을 흘렀다
이제 심장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뛰지 않는다
나는 더욱 더 골똘해진다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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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전선

일상 2008. 3. 17. 00:20




                                                                                                 휴가끝 엄살끝

                                                                                                _ 그래 난 말 잘 들으니까

                                                                           
Posted by 브로콜리너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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